[Public Art] 공공미술과 증강현실

1. 공공미술의 현황 및 문제점

1) 서울시 공공미술의 현황

2015년 기준으로 서울시에 설치된 공공미술작품은 총 3,824개이며, 가장 많은 작품은 건축물 미술작품으로 3,446점 중 조각이 2,653점으로 압도적인 비중(77.0%)을 차지하고 있고, 회화 627점(18.2%), 미디어아트 36점(1.0%), 벽화 32점(0.9%)이 설치되어있는 상태이다. [1]

분류건축물 미술작품동상기념비조형물도시갤러리
작품 수3,44654128115813,824

서울시 공공미술작품 유형별 현황(2015년 기준)

2) 서울시 공공미술 정책

서울시는 2014년 <디자인정책과>의 주관하에 「서울시 공공미술작품 종합개선 계획」을 수립하였으며, 2015년에는 <서울디자인재단>을 통해 「서울시 공공미술 관리 개선방안 연구」를 시행하여 제대로 된 공공예술사업 및 작품설치, 관리 및 활용 기준 등을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2]

공공미술에 관심 있는 서울시민을 모집하여 사전교육, 현장활동 및 성과전시를 통하여 시민의 공공미술 향유 및 참여를 확대하는 시민참여형 프로그램인 「공공미술 시민발굴단」을 운영하고 있다. [3] 이외에도 다양한 공공미술 사업 및 프로젝트가 시행되고 있다.


3) 서울시 공공미술의 문제점

현재 정책적으로 공공미술작품의 설치 과정에서 시민과 커뮤니티의 의사 반영과 참여 기회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지만, 작품의 설치 이후 사후관리체계에 대해 제기되었던 문제점 중 시민과의 소통 및 작품의 활용방안에 대한 문제점은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시 공공미술 관리 개선방안 연구」에서 시민과의 관계 형성 및 사후관리체계의 필요성을 제시하였다. [4]

  • 참여를 핵심으로 시민 다수의 공감을 살 수 있어야 하며 공공미술에 대한 이해를 확장해야 함.
  • 교육·투어 프로그램 운영, 작품 정보 안내 및 가이드 체계 보완, 모바일 앱 개발 등으로 시민들의 작품 감상의 기회 확대 필요.
  • 효과적이고 창의적인 활용방안의 모색이 필요.


「서울시 공공예술 개선방안」에서는 시민과의 공감 구조 형성의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5]

  • 교감하는 것은 중요한 부분으로 이에 대한 지원 필요.
  • 공감하고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프로세스 마련.
  • 활용방안에 대한 다각적 노력 필요.


「공공미술 시민발굴단」프로그램에 참여한 시민들이 경험한 공공미술의 문제점과 이에 대한 개선책을 종합하면 아래와 같다. [6]

  • 작품의 명패 또는 명판의 부재.
  • 작품에 대한 안내판 또는 안내문의 부재로 인한 작품의 내용 및 작가의 의도 파악 불가.
  • 작품에 대한 소개가 단편적으로 구성된 경우, 더 많은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효과적으로 작성된 작품 소개 필요.

2. 공공미술과 시민의 소통 및 참여방안에 관한 연구의 필요성

김동규(2015)는 공공미술의 공적 과정은 공적 소통의 과정이 계속 진행되는 곳, 그리고 일상의 삶이 지속되는 공적 장소에서 행해지는 것이므로, 완결되기보다는 지속성을 갖는 미술로 본다. 지속 가능성은 공공미술을 알리고 전하는 매체적 특성, 심지어 공공미술의 정보를 저장하고 그 기억을 전승하는 매체적 특성 모두를 고려해야 한다고 하였다. [7]

공공미술의 지속성은 관람자인 시민과의 소통을 통해 이루어진다. 기본적인 작품 정보의 안내는 작품과 시민 간의 기초적인 소통이다. 더 나아가 작가의 의도와 작품의 의미 등 작품의 맥락을 전달하는 서비스는 시민의 교감과 공감을 공유하는 소통이다.

공공미술작품 설치 후 효과적인 작품 정보의 소통은 관람자의 니즈이며 이러한 니즈의 충족을 통해 동기부여가 되어 시민의 참여로 이루어질 수 있다. 이러한 소통과 참여의 부재를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 디자인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3. 공공미술의 정보 전달 및 활용체계로서 증강현실 융합 연구의 필요성

1) 서울시 공공미술의 정보에 대한 접근성의 문제점

시민과의 소통에 있어서 중요 니즈인 작품 정보의 전달은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사항이다. 명패 및 안내문의 부재도 문제이지만 현재 서울시에서 서비스하는 공공미술작품에 대한 정보의 접근성이 매우 낮은 상황이다.

스마트서울맵(map.seoul.go.kr)의 ‘서울시 공공미술작품’에서 작품의 위치 및 정보를 지도상에서 서비스하고 있지만, 작품 이미지가 보이지 않으며 간단하게 작품 설명을 제공하고 있다.

디자인 서울(design.seoul.go.kr)의 ‘도심 속 공공미술 산책’에서 다양한 서울시 공공미술작품에 대한 안내 및 정보를 서비스한다고 하지만 검색 후 위치를 알려주는 지도가 보이지 않고 작품에 대한 설명이 없다.

두 서비스 모두 유지·관리·보수가 미비하며 스마트폰 상에서는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는다. 가장 큰 문제점은 사용자가 두 서비스에 접근하는 경로조차 간단하지 않아 공공미술 현장에서 작품의 정보에 접근하기가 용이하지 않다는 것이다.


2) 증강현실의 장점 및 활용 사례

증강현실의 장점은 현실기반의 기술적 용이함, 적용 분야의 다양함, 스마트폰을 통한 편리한 접근성 등을 들 수 있다(Yoon, 2011). [8]

스미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의 가상현실 교육앱 ‘Skin & Bones’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7agVb4IG16M&feature=youtu.be)

이러한 장점으로 인해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내비게이션 ‘AR Ways’의 사례와 같이 증강현실 기술은 공공서비스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스미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의 가상현실 교육앱 ‘Skin & Bones’처럼 박물관 및 갤러리에서 증강현실을 적용하여 정보를 제공하고 작품과의 인터랙션을 통해 관람자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외에도 교육, 게임, 여행,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3) 공공미술과 증강현실의 융합 연구의 필요성

마이클 하임(2001)은 예술의 힘이 실재를 변형시키는 힘인데, 디지털기술은 그러한 예술의 힘을 더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본다. [9] 김동규(2015)는 디지털 매체와 가상현실이 공공미술과 만난다면, 공공미술이 실현코자 하는 공적 가치 역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보았다. [10]

증강현실에 있어서 사용자가 현장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해당 정보에 바로 접근할 수 있는 편리한 접근성은 공공미술작품에 대한 정보의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교육·투어 프로그램 등 적용 분야의 다양함은 사후관리체계 중 공공미술작품의 효율적인 활용방안의 필요성에 부합한다.

공공미술과 증강현실 기술의 융합을 통해서 공공미술과 시민의 소통을 강화하는 인터랙티브 작품 정보 안내 및 가이드 체계에 대한 연구, 작품과의 인터랙션을 통해 시민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UX/UI 최적화 방안 연구, 작품설치 후 활용가치를 높이고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을 통한 서비스의 다각화를 꾀하는 효과적이고 창의적인 활용방안에 대한 연구, 콘텐츠 및 서비스를 스마트폰에서 구현할 수 있는 모바일 앱 개발 연구가 필요하다.


참조

[1] 라도삼, 이정현, 서울시 공공예술 개선방안, 서울연구원, 2016, pp.2-16.

[2] 라도삼, 이정현, 서울시 공공예술 개선방안, 서울연구원, 2016, p.3.

[3] 서울시 디자인정책과, ㈜위누, 건축물 미술작품의 오늘 2019 공공미술 시민발굴단, 서울시, p.4.

[4] 서울디자인재단, 서울시 공공미술 관리 개선방안 연구 2015, 2015, pp.34-39, 185-187.

[5] 라도삼, 이정현, 서울시 공공예술 개선방안, 서울연구원, 2016, p.69.

[6] 서울시 디자인정책과, ㈜위누, 건축물 미술작품의 오늘 2019 공공미술 시민발굴단, 서울시, pp.62-65.

[7] 김동규, 새장르 공공예술과 공공철학, 사회와 철학, No.29, 2015, p.233.

[8] 박희현,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한 공공디자인 제작방향 연구, 한국공간디자인학회논문집, Vol.14, No.1, 2019, p.245.

[9] 마이클 하임, 가상현실의 철학적 의미, 책세상, 2001, pp.201-206.

[10] 김동규, 새장르 공공예술과 공공철학, 사회와 철학, No.29, 2015, p.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