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c Art] 공공미술과 캐릭터

1. 러버덕(Rubber Duck)

1) 공공미술로서 캐릭터 작품: 대중은 왜 러버덕(Rubber Duck)에 열광하는가?

석촌호수에 설치된 러버덕 (출처: Rubber Duck Project Seoul)

네덜란드 출신의 공공미술 작가, 플로렌타인 호프만(Florentijn Hofman)의 러버덕 프로젝트는 전 세계에 행복과 기쁨을 전하는 하나의 ‘축제’이다. [그림 1] 홍콩, 타오위안, 북경, 피츠버그, 시드니 등 지금까지 러버덕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던 수많은 지역에 사랑과 행복을 전해온 거대한 고무오리가 서울 석촌호수에 전시되었다. “러버덕 프로젝트에는 국경도 경계도 없다. 사람을 차별하지도 않으며 어떠한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있지도 않다. 러버덕은 치유의 속성을 지닌다. 물 위에 다정하게 떠있는 오리를 보면 저절로 치유되는 것을 느끼게 된다. 나는 이 러버덕 프로젝트를 통해 전 세계의 긴장이 해소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작가는 말한다. [1] 러버덕은 2014년 10월 14일 석촌호수에 등장한 후, 한국에 상륙한 한 달 동안 무려 36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만났다. [2] 이처럼 한국의 대중은 공공미술 작품인 러버덕에 열광하였다.


2) 러버덕을 통한 관람자의 커뮤니케이션: 참여와 공유

SNS를 통해 재생산되고 공유된 러버덕 (출처: 시사위크)

매체들은 전시 첫날 도착하자마자 바람이 빠져 축 늘어진 러버덕의 사진을 보도하며 “러버덕, 피곤했니? 힘들어서 ‘러무룩’” 등의 제목을 달고, 사람들은 바람 빠진 러버덕과 복구된 러버덕을 비교하며 “러버덕 ‘낮저밤이’ 스타일이었어” 같은 멘트를 더한다. 단 3일 만에 12만 명 이상을 모으고, 2일 만에 축소판 인형만 3,000개를 팔아 치운 이 오리는 지금, 한국에서 가장 핫한 아이돌이자 사랑받는 애완동물, 흥행에 성공한 미술작품이다. [3]

러버덕의 인기는 특히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 등에서 뜨거웠다. 러버덕을 관람한 시민들은 SNS에 인증 사진을 게재하며 러버덕의 모습을 생중계했다. [4]

대중은 SNS를 통해 러버덕을 다양한 방법으로 재창조에 참여하고 콘텐츠를 공유하며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그림 5)

이러한 소통과 공유의 중요성에 대해 호프만(2015)은 친숙한 물건-거대한 고무 오리-을 강렬한 시각적 요소로 사용함으로써 관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보았다. 관람 순간 관객들은 설치작품의 일부가 되고, 그들의 반응이 작품에 필수적인 요소가 된다고 하였다. 러버덕 작품은 사회 모든 층위의 사람들과 소통하며 예술이 늘 어려울 필요는 없다고 논의했다. [5]

공공미술작품인 러버덕의 중요한 성공 요인들은 시각적 형태, 관객과의 소통, 쉬운 주제로 유추할 수 있다.

러버덕 이외에도 아티스트 파울로 그랑종(Paulo Grangeon)의 공공미술 프로젝트 ‘1600 판다+ 세계여행’의 9번째 방문지로 한국이 선정되어 2015년 5월에 전국 7개 도시에서 진행되어졌다. [6]

러버덕 만큼의 인기는 아니었지만 플래시몹과 같은 이벤트 성격의 전시를 진행하여 많은 반향을 일으켰다.


2. 공공미술로서 캐릭터 작품 현황

지난 2014년 11월 7일에 청계광장에서 진행했던 ‘서울빛초롱축제’에선 뽀로로, 폴리, 라바, 또봇 등의 캐릭터들이 주목받았다. 캐릭터를 감상하려는 가족단위의 관람객들로 이 구간일대가 가장 혼잡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타요’ 버스, ‘라바’ 지하철은 익숙했던 일상에서의 작은 변화로 많은 시민들과 어린이 승객들을 즐겁게 만들며 큰 호응을 얻었다. 한편 최근 들어 이 같은 특정 캐릭터가 인기를 끄는 것은 “반복되는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작은 휴식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경제적, 심리적으로 위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캐릭터들은 짧은 시간을 내서 볼 수 있는 공간에 웃음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캐릭터와의 사진이나 목격담을 SNS에 올리는 네티즌의 경우 그러한 매개체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경험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데서 즐거움을 얻는 것으로 풀이된다. [7]

이처럼 인기 있는 상업용 캐릭터들은 공공전시 및 공공서비스에 반영되어 관람객들에게 많은 관심 및 호응을 얻고 있다. 이는 기존의 캐릭터 작품이 갖는 친숙함에서 비롯된 소통의 힘을 보여준다.


미스터 기부로 (출처: 세종경제신문)
  • 미스터 기부로 Mr.Gi-bro
    8m 알록달록 초대형 풍선 돼지팝아티스트 아트놈이 만들고 시민 21명 등이 ‘우리 모두가 함께 살찌우는 예술’이라는 메시지를 담아 자전거로 바람을 넣어 완성 [8]

러버켓 (출처: 머니투데이)
  • 러버캣
    ‘러버덕’과 관련해 고양시에서도 트위터를 통해 비슷한 캐릭터 인형 전시물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 온라인 상에서 화제. 하지만 캐릭터의 이름은 러버캣이 아니라 ‘고양시 고양이’ [9]

강남돌 (출처: 아시아경제)
  • 강남돌
    ‘강남’과 한류 아이돌(Idol), 인형(Doll)의 의미를 담아 ‘강남돌(GangnamDol)’로 이름 짓고 아이돌의 로고에 맞게 디자인 협의를 통해 각기 다른 강남돌들을 제작 [10]

포춘베어 (출처: 노컷뉴스)
  • 포춘베어 (Fortune Bear)
    기네스북에 세계 최대 철재 조각품으로 등재포춘베어의 이름은 공항 방문객에게 행운과 안녕을 기원하는 뜻 [11]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는 2014년 11월 15일과 16일에 포켓몬 코리아가 주최하는 ‘피카츄 쇼타임’행사가 열렸다. 그러나 이날 행사장에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안전사고를 우려한 주최 측이 일부 행사를 취소했다. 7일부터 청계광장에서 진행 중인 ‘서울빛초롱축제’에선 뽀로로, 폴리, 라바, 또봇 등의 캐릭터들이 주목받고 있다. 캐릭터를 감상하려는 가족단위의 관람객들로 이 구간일대가 가장 혼잡한 것으로 전해진다. ‘타요’ 버스, ‘라바’ 지하철은 익숙했던 일상에서의 작은 변화로 많은 시민들과 어린이 승객들을 즐겁게 만들며 큰 호응을 얻었다. 한편 최근 들어 이 같은 특정 캐릭터가 인기를 끄는 것은 “반복되는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작은 휴식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경제적, 심리적으로 위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캐릭터들은 짧은 시간을 내서 볼 수 있는 공간에 웃음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캐릭터와의 사진이나 목격담을 SNS에 올리는 네티즌의 경우 그러한 매개체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경험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데서 즐거움을 얻는 것으로 풀이된다. [12]

이처럼 공공미술작품 및 공공서비스에 캐릭터가 활용되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애니메이션으로 이미 유명한 캐릭터 위주로 흥미를 일으키며, 많은 캐릭터 형태의 작품이 공공미술 및 서비스 분야에 활용되었지만 대부분 러버덕만큼 시민의 반응을 얻고 있지 못하고 있다.


3. 공공미술 작품의 문제점

김석(2011)은 현대 환경조각과 공공미술은 대형건물 주변을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문화적 동기가 부족한 편의적인 작품설치가 관행적으로 이루어져 도시미관을 해치는 흉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13]

김정주 et al.(2010)는 공공미술 작품의 종류는 다양한 반면 형태는 대부분 비슷한 느낌을 가진 벽화 위주의 작품이거나, 다수의 작품이 일시적 프로젝트로 단발성에 그쳐 지역주민과 지속적 관계 형성을 이루지 못하고 있음을 밝혔다. 또한 몇몇 난해한 작품들은 감상자들과의 정서적 교류나 공감대 형성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하였다. [14]

이와 같이 공공미술작품은 대중과의 소통의 부재로 인하여 실제로 자신의 주변에서 많이 접하는데도 불구하고 낮은 인지도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참조

  1. Rubber Duck Project Seoul, http://rubberduckproject.kr
  2. 중앙일보, 러버덕, 한 달간 360만명 관람객과 만나고 “이제는 안녕”, http://articl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16424427&cloc=olink|article|default, 2014.11.14.
  3. 황효진, 이상한 나라의 러버덕, http://ize.co.kr/articleView.html?no=2014102619007282987, 아이즈, 2014.10.28.
  4. 이영민, ‘1톤 고무오리’ 러버덕 한국 방문기…”그동안 즐거웠덕”,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4111410150732560&outlink=1, 머니투데이, 2014.11.14.
  5. 제니 무사 스프링 et al., 뜻밖의 미술, 아트북스, 2015, p.7.
  6. 수희, 1800마리 종이 판다, 한국에 뜬다!, http://news1.kr/articles/?2234899, news 1, 2015.05.16.
  7. 김슬기, 러버덕에서 피카츄까지, 일상 속 기쁨 주는 캐릭터 인기 요인은?, 초이스경제, http://www.choice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734, 2014.11.17.
  8. 서울광장에 높이 8m 대형 돼지가 나타났다?, http://sculture.seoul.go.kr/archives/51875, 서울특별시, 2014.11.27.
  9. 김사무엘, 고양시 “러버덕? 우리는 러버캣이 있다고양“,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4101515470824118&outlink=1, 머니투데이, 2014.10.15.
  10. 박종일, 갤러리아백화점 동관 앞 광장 K-Star ROAD 2차 조성, http://view.asiae.co.kr/news/view.htm?idxno=2015031107152049279, 아시아경제, 2015.03.11.
  11. 김지아, ‘포춘베어’ 세계 최대 철재 조각품에,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40724011016, 서울신문., 2014.07.24.
  12. 초이스경제, 러버덕에서 피카츄까지, 일상 속 기쁨 주는 캐릭터 인기 요인은?, http://www.choice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734, 2014.11.17.
  13. 김석, 현대 환경조각과 공공미술의 양가성(兩價性) 고찰, 기초조형학연구, Vol.12 No.6, 2011, pp.91-92.
  14. 김정주, 김신원, 연구논문 : 서울 도시 갤러리 프로젝트의 외부공간 공공미술 실태 분석 연구, 한국디자인문화학회지, Vol.16 No.1, 2010, pp.59-61.